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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Pray, Grow

사실 시작은 단순했다. 늘 해보고 싶었던 브런치 글쓰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니 그걸 보다 빠르게 하고 싶었던 거였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한 번에 갈 수 있는 빠른 길이 있는 게 아니었다. 원하는 '브런치 작가'라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잘 설계된 환경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 가고 수정해가면서 매일의 과업을 해나가야 했던 것이다. 정말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매일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매일 제시되는 가이드를 통해 내가 과연 누구이고, 왜 글을 쓰고 싶고, 어떤 글을 누구에게 쓸 지를 고민할 수 있는 더없이 귀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 없이 그냥 무작정 작가 신청을 했으면 보나 마나 단번에 심사에서 탈락했을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가진 콘텐츠..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감독은 '그동안 피해자도 아니고 유가족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감히 내가 힘들어도 되는 걸까'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시사인 인터뷰 '당신의 사월은 아직 아프다') 그런 ‘힘듦’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날의 기억을 소환시키는 영화 을 봤다. 창고살롱의 한 멤버의 제안으로 이뤄진 온라인 공동체 상영회를 통해서이다. 이 다큐 영화는 꼭 같이 볼 때 힘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용기를 내어 함께 보기를 제안한 멤버의 글에 여러 명의 멤버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나도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더없이 기쁘고 감사하여 바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든 고요한 나만의 ..

2018년 여름, 유산을 했다. 그 해 봄, 입사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 후 또다시 위기가 올 줄은 몰랐다는..) 내가 맡았던 앱 마케팅 업무를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과연 그 많은 비용을 쓰는 게 합당한 것이었나. 회사는 그동안 나를 비롯해 나의 전임들이 수년간 해왔던 일이 도대체 가치가 있는 일이었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다. 나는 주어진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리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가 걸려 '끼익' 멈춰 섰다. 대행사에 연락을 돌려 모든 비용 집행을 홀딩했다. 언제 재개할지는 모르겠다며. 주말은 반납하기 일쑤였다. 아이를 시댁에 맡겨 놓고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는 날엔 키즈카페에서 아이를 풀어놓고 나는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5년 후엔 어떤 모습이든 지금과는 달라져 있으리라!" 2017년 봄, 회사에서 5년마다 한 달씩 주는 안식월에 세 살 된 아이와 함께 제주 한달살이를 하고 돌아왔다. 거의 독박 육아를 하며 지냈지만 모처럼 둘이 온전히 붙어 지냈다. 아이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고, 나로서도 오랜만에 재충전을 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업무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줌 아웃한 상태로 나의 일을 돌아보니 몽글몽글 수많은 생각이 피어올랐다. 3년 차 워킹맘으로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 바야흐로 30대의 마지막 해, 나는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10년 전,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했지만 어느덧 배운 걸 써먹으며 커리어를 이어 나가기에는 이미 유통기한이 끝난 듯한데... 빠르게 변하는 마케..

"모유 수유 언제까지 할 건데?"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 "끝나면 바로 알려줘. 그날 바로 술 먹여 줄게." 육아휴직이 끝나고 업무에 복귀한 지 얼마 안 되어 실 회식 자리가 있었다. 원래도 술을 마시지 않았던 나는 돌쟁이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음을 피력하며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고 있는 차였다. 그런데 자리를 옮겨 다니며 폭탄주를 마시고 있던 실장님이 혀 꼬인 말투로 이런 멘트를 날리는 게 아닌가. 오늘은 그냥 넘어 가지만 다음에는 각오하라는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그 말에 간담이 서늘해졌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같은 여성이고,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데도 모유 수유 중인 아랫 직원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걸 몹시도 못마땅해하다니.그 후 모유 수유를 6개월이나 더 하고 ..

제목: 부부 사이는 불쌍해지면 게임 끝이야 (brunch.co.kr/@glolee/27) 사실 글의 구조를 분석하고 싶었는데 읽을 때마다 울컥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남편을 위해 기도하는 작가님의 긍휼한 마음이 너무 예쁘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져서 너무 감동적인 글이다. 아~ 어떡하지. 글을 분석해야 하는데 나는 그저 내용만 보고 너무 은혜롭다. 에잇 모르겠다. 그냥 좋은데 구조가 어떠한들 무엇하리. 나도 이런 글 쓰고 싶다.

시간이 없어 한 분의 글만 읽었는데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브런치 작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기소개와 활동 계획을 쓰셔서 심사에 충분히 통과하실 것 같다. 글을 읽지 않고 목차만 봐도 그런 느낌을 팍팍 줄 수 있구나. 브런치의 여러 글들을 읽고 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려면 확실히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스토리와 그것을 일관된 주제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나의 다양한 면을 모두 보여주려 애쓰기 보다 특별히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찾아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주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공감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 관건일 듯 하다.

며칠 전, 지난 사례 모음에서 본 윤승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있는, 진한 울림이 있는 글들이었다. 특히 어린 시절 미국에 처음 가서 겪었던 고충과 그 속에서 이민자로서 느꼈던 감정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면서 몰입하다 보니 밤늦은 시간이 되었다. 나와는 상황도 다르고 물리적인 거리도 있지만, 마치 교회 친구가 하는 이야기를 들는 기분이었달까.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내가 처한 상황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해보고 그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일까를 묵상할 수 있는 글 말이다. 특별한 경력이 없더라도, 전문가의 분석적인 글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올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