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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나를 돌아볼 수 있던 시간

먼 종소리 2021. 4. 20. 06:15

 

사실 시작은 단순했다. 늘 해보고 싶었던 브런치 글쓰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니 그걸 보다 빠르게 하고 싶었던 거였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한 번에 갈 수 있는 빠른 길이 있는 게 아니었다. 원하는 '브런치 작가'라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잘 설계된 환경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 가고 수정해가면서 매일의 과업을 해나가야 했던 것이다. 정말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매일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매일 제시되는 가이드를 통해 내가 과연 누구이고, 왜 글을 쓰고 싶고, 어떤 글을 누구에게 쓸 지를 고민할 수 있는 더없이 귀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 없이 그냥 무작정 작가 신청을 했으면 보나 마나 단번에 심사에서 탈락했을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가진 콘텐츠를 이처럼 깊게 고민해본 적이 또 있었을까. 여전히 가진 게 너무나 빈약하고 과연 내 글을 사람들이 읽어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이제는 뭐라도 끄적여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듯하다. 한 달 동안의 도전을 통해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된 것도 물론 기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이 정말 의미 있었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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