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하나님의질서
- 한달브런치작가되기
- 오늘이라는예배
- 스토리살롱
- 존오트버그
- 416재단
- 커리어사춘기
- 창고살롱
- 언더우먼4기
- 워킹맘 #직장맘 #육아휴직 #마미트랙
- 진짜자아
- 거룩한예전
- 언더우먼4기 #창업교육 #창업아이템
- 사소한하루
- 기억은힘이세지
- 육휴맘
- 언더우먼4기 #창업준비 #창업아이템 #페르소나 #엄마창업가 #관점도출
- 여성사회혁신창업
- 언더우먼4기 #MVP #PMF #언더독스 #창업가의딜레마
- 한달어스 #한달브런치작가도전하기
- 일상이안전한사회
- 한달브런치작가도전하기
- 브런치작가도전하기
- 레퍼런서
- 한달어스
- 숲속의자본주의자
- 나만의키워드
- 3040여성
- 티시해리슨워런
- 언더우먼4기 #시장분석 #SOM #SAM #TAM
- Today
- Total
목록책과 생각 (8)
Eat, Pray, Grow
몇 년 전, 온 가족과 함께 미국 서부로 창조과학탐사를 갔을 때, 그랜드캐년에서 노아의 홍수의 증거를 목격하고 하루하루 이어지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아담과 하와를 시작으로 하나님처럼 되려고 아둥바둥 했던 인간의 역사를 듣고 곱씹으면서 엄마가 던진 화두가 돌아와서도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죄 많고 말썽만 일으키고 속만 썩히는 인간을 만들어서 이 고생이시냐. 인간만 만들지 않으셨다면, 노아의 홍수든 바벨탑이든 그 모든 마음고생 없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을 그대로 감상하면서 편안히 사실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으셨던 거겠지.” 정말로 하나님은 사서 고생을 하셨다. 우리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와 친밀해지길 원하셨고 친밀함의 열쇠인 경험을 나..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내가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되는 그 곳에서 예배하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 중의 하나인 ‘부르신 곳에서’는 부르면서 내 삶 자체가 정녕 예배가 되고 있는 건지 늘 회개하게 되는 곡이다. 내가 있는 이 자리, 일상에서 나는 과연 얼마나 주님을 예배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내 몸을 감싸며 늘 평안함을 주시는 그 따스한 성령님의 임재를 느끼기엔 내 일상은 너무나 분주하고 내 하루는 아무 생각 없이 습관과 일과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있었던 게 아닐런지. 는 하루를 회복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뼈때리는 구절들의 연속이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켜서 밤 사이 놓친 소식을 확인하는 것, 점심을 먹고 오랜 시간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벽걸이 TV에서 흘러 나오는 ‘삼시세끼’ 재방송을 보게 되었다. 아침부터 지단을 부치고, 당근을 볶으며 재료를 준비하여 두툼하고 먹음직스러운 김밥을 말더니, 시원한 어묵국과 함께 입 안 가득 김밥을 먹으며 멀리 산 한번 쳐다보고 서로 행복에 겨운 웃음을 주고받는 세 여자와 초대받은 한 남자. 그들의 모습에 보고 있는 내 입 속에도 침이 가득 고였다. 천혜의 자연 속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서 편안한 트레이닝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온갖 겉치레나 의무에서 벗어나 오로지 하루 세 끼 뭐해 먹을까 만을 생각하며 갖가지 식재료로 건강하면서도 맛도 좋은 음식상을 뚝딱 차려내는 모습이 신통하면서도 괜시리 샘이 나기까지 했다. 직장맘으로 살면서 가슴 한 켠이 늘 개운치 않고 뭔가 걸려 있는 ..
"우리에게는 주어진 삶이 있다.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부터 발아래의 땅까지도 자신을 드러내라는 부름이 주어진다.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이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나를 지으신 이도, 보내신 이도, 나를 나답게 빚어가시는 분도 하나님일진데 나는 그 엄연한 사실을 왜 그렇게 자주 망각하며 사는 걸까. 내게 주어진 모든 삶이 그 분의 계획 안에 있는데 나는 무엇이 그리 불안하고 초조했던 걸까.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긴다고 기도로는 늘상 읖조리면서 늘 마음은 출렁이고, 머리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그리고 내 안의 비평가는 끊임없이 다그친다. 넌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넌 주님께 쓰임받으려면 한참 멀었다고. 이것도 준비하고 저것도 경험하고, 재능을 찾아서 그걸 갈고 닦..
출판 시장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어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너무 읽지 않아서 책이 안 팔린다는 거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책이 쏟아져 나온다. 누군가에게 읽혀지길 원하며 서점 매대에 깔려 있는 수많은 책들. 서점에 갈 때면 나는 저 많은 좋은 책들 언제 다 보고 죽나 하는 생각이 든다. 친한 친구 하나는 레코드 가게에 가면 저 많은 좋은 음악들을 언제 다 들어보고 죽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었는데... 정말 세상에는 좋은 컨텐츠가 너무나 많고 우리가 살면서 향유하는 건 드넓은 모래사장에서 모래 한 줌 잡아올린 정도나 될까? 그마저도 바람에 파르르 흩날리는 모래알처럼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릴 때가 많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끊임없이 책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문화 컨텐츠를..
올 봄, 딸아이와 함께 문화비축기지에서 스트링아트 원데이 클래스에 참가한 적이 있다. 나무판에 못을 박고 못 사이에 형형색색의 실을 왔다갔다 얽어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물론 못을 삐뚤빼뚤 박아놓아 모양이 엉성해지긴 했지만 만들기를 끝내고 나니 오랜만에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것, 아무것도 없던 나무판에 못과 실만으로 창작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고 보람되어 집에 와서도 나와 아이가 만든 작품을 책장 위에 세워놓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없던 나는 만들기에 늘 자신이 없었다. 엄마가 하면, 동생이 하면, 친구들이 하면, 아주 근사한 작품이 만들어져 나오는데 내 손에서 나오는 창작물은 늘 어딘가 부족하고 어설펐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하..
"단비는 개미가 좋아, 베짱이가 좋아?" 한동안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 빠져 있던 딸 아이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여지없이도 개미. 이유도 지극히 당연했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데 베짱이는 놀기만 한다는 것. 순간 나는 발끈해서 말했다. "단비야, 베짱이는 놀기만 한 게 아니잖아. 일만 하는 개미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줬잖아. 일만 하며 살면 얼마나 힘들어. 이렇게 개미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베짱이가 있었으니 개미도 열심히 일할 수 있던 게 아니겠어? 그리고 개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다니. 이런 능력은 아무에게나 있는 게 아닌데 베짱이 참 대단하지 않아? 개미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베짱이처럼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엄마는. 그리고 베짱..
너무나 싱그럽고 파릇하지만 그때는 그 젊음의 푸른 생기가 영원할 것처럼 살아가는 청춘의 20대. 아니,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시절인지도 모르고, 인생에 대한 질문으로만 가득찬 불확실성의 시간을 못 견디며 이리저리 방황하고, 상처받고 깨어지며 아파하고 번민 속에 괴로워하며 지내는 때. 20대 당시에는 절대로 그 시절이 얼마나 귀하고 다시 못 올 인생의 봄날인지 절대로 알기 어렵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모든 게 새롭고 부족한 것 투성이에, 당최 나의 길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 속에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루며 서성였는지. 나의 20대도 그러했고, 20대를 거쳐온 많은 사람들이 그 때를 즐겁기만한 날로 기억하지는 않을 듯 싶다. 그 땐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아서, 내 삶에서 확실한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