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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레퍼런스 살롱> 박찬이 '필요한 건 모두 내 안에 있어' 후기 & 사후과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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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레퍼런스 살롱> 박찬이 '필요한 건 모두 내 안에 있어' 후기 & 사후과제

먼 종소리 2021. 12. 25. 04:54

어제 찬이님 이야기를 아이 재우면서 어둔 방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 듣듯이 들었는데요. 찬이님의 매력적인 보이스는 차분하고 담담했지만 그 안에 힘든 시간을 통과하면서 얻은 자신에 대한 통찰과 삶을 대하는 태도는 큰 울림이 있고 감동스러웠어요. 지난 시즌 소모임 때도 찬이님이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지만 이번에 찬이님의 서사를 들으면서 더 반해버렸네요. 


저 역시 임신 소양증에서 시작한 가려움증이 여전히 배 부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어서 밤에 자다가도 저도 모르게 벅벅 긁는다고 남편이 다음날 아침에 자주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마치 두꺼운 가죽 긁는 소리가 난다면서 밤에 흠칫 놀란다고 해요. 피가 날 때까지 긁다가 그 위에 딱지가 생기고 그래도 또 긁고 그러길 반복하다가 피부가 완전 두꺼워져서 이젠 피부인지 가죽인지 진짜 분간이 안 될 지경이예요. :cry: 찬이님의 그 심정 저 너무 잘 이해한답니다. 그래도 자신 안에 있는 긍정 에너지로 자신을 돌보는 습관을 만드시고 이제 거의 회복되셨다는 찬이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은 위안이 되고 도전도 받았네요.


저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정말 좋아하는 책이고 실제로 몇 번 실천도 해보긴 했는데 지속하는 힘이 딸려서 늘 중도에 멈춰진 적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다시 한번 환경과 시스템을 잘 세팅해서 성공하고 싶은 소망이 생기네요.
책에서 말하듯 습관을 형성하려면 되고 싶은 나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하는데요. 저는 늘 되고 싶지만 요원했던 정체성이 기록하는 사람, 정리하는 사람이었어요. 휴직 중에 그래도 기록은 조금씩 도전해서 브런치에 아주 뜸하지만 글도 쓰게 되고 했는데 정리는 정말이지 여전히 너무 안 돼요. 남편이 제발 좀 산처럼 물건이 쌓여있는 화장대 좀 정리해달라고 애원조로 말한 지 어언 몇 년인데요. ㅋㅋ 요즘 당근마켓에 육아용품 파는 재미도 붙이기 시작했겠다 이참에 1일1비움을 목표로 정리 습관 한번 만들어 보는 데 도전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으로 쪼개서 우선 매일 오전 7시 아이 등교 후 화장대에 가서 '딱 한가지만 당근에 올릴 물건 찾고 올리기'를 실천해볼게요. 안 쓰는 화장품부터 온갖 잡동사니의 늪을 이 기회에 싹 정리할 수 있기를 바라요~


찬이님 독일에서 자기 돌봄의 시간 마음껏 가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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