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Pray, Grow

<숲속의 자본주의자> 스토리 살롱 사전과제 본문

창고살롱 글 모음

<숲속의 자본주의자> 스토리 살롱 사전과제

먼 종소리 2021. 12. 1. 13:17

1.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과 선택 이유

우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늘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가'라는 문제다. 타인에 대한 내 반응이 내가 누구인지 가장 정확하게 알려준다. (p.166)
저는 책을 읽으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 많았지만 특히 '세상의 모욕 앞에서 나를 지키는 시선' 챕터가 좋았는데요. 우리 나라의 민족성인지 정말 뜨악할 정도로 남의 일에 참견하는 오지라퍼들이 많은 나라에 살면서 타인의 충조평판에 초연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작가도 싱글이라면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서부터 따라오는 비난과 무심코 던지는 평가에 많이 흔들리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요. 분노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작가는 비난의 대상이 된 나에게서 벗어나 그 비난을 하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연구하면서 더 깊은 통찰을 하게 되었으니 바로 사람들은 타인을 판단할 때 결국 자기 자신을 비춰보고 있다는 것이죠. 타인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는 것. 뼛속까지 자기 중심적인 인간은 정말 뭘 보더라도 나만 바라보고 있나봅니다.
그래서 작가의 유일한 방어막, 내가 뭘 해도 칭찬해주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해법이 참 지혜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세상 살면서 이왕이면 나를 믿어주고 긍정해주는 사람들의 말을 믿는 것이죠.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니 정말 그 편이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보다 어쩌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저는 불완전하고 연약한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이렇게 내가 뭘 해도 나를 사랑해주는 신의 존재가 있다는 것이 나를 지키며 살 수 있는 힘이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2.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
저는 소로의 바구니 짜기 이야기가 참 와 닿았는데요. 누구도 사고 싶어 할 만한 가치가 없으면서도 자신은 바구니를 짤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계속 포기하지 않고 섬세한 바구니를 짜면서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방향으로 살아나갔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하고 있는 일이 돈이 되어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남편이 묻더군요. 그래서 돈이 될지 안 될지는 나중에 두고봐야 아는 것이고 지금 당장은 돈 생각을 전혀 안 하고 그냥 좋아서 한다고 답했어요.
나만의 바구니를 짠다고 세상이 알아봐주지도 않는데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 그래서 바구니를 팔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왕 만드는 바구니 잘 팔아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사이에서 여러분들은 길을 잃어본 적이 있으세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