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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글 쓰는 이유

먼 종소리 2021. 3. 24. 22:44

 

사실 브런치가 아니어도 된다.

어디라도 내 글을 꾸준히 발행하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플랫폼에 상관 없이 나만의 컨텐츠는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 쓰고 싶은 건 진짜로 글을 읽거나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점 때문이다. 글을 다른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기 보다 정말 순수하게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에세이라고 해도 그 안에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있기도 하고, 실용적인 글에도 자신만의 관점이 들어가 어디서도 읽어보지 못한 참신한 시각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런 플랫폼 안에서 나 역시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나는 오히려 왜 '글'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 싶다. 그동안 브런치 글을 읽으며 끄덕끄덕이기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왜 나의 글을 쓰고 싶어졌냐는 거다.

 

"우리가 배우는 목적은 언젠가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배움은 수단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죠. 삶은 자기 표현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면 이 표현 능력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무언가를 배울 때는 항상 머릿속에 '내가 배우는 목적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다'라는 생각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 이재형 <발가벗은 힘> 중에서

 

오랫동안 나만의 컨텐츠는 무엇일까 고민을 하며 이것저것 배우기를 습관처럼 해왔던 나로서는 참 정곡이 찔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간의 경험과 배움이 사실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인데 나는 표현하기를 주저주저해왔던 것이다.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했고, 내가 아직 가진 게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현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배움이 오히려 그 능력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니...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도전은 나에게 표현 능력을 되찾아 주는 중대한 일이 될 것 같다. 습관적으로 집어 넣기만 했던 나의 삶에 이제는 무엇이든 밖으로 끄집어 내고, 씨만 뿌리고 잘 가꾸지 않았던 나의 표현 능력에 물을 주고 영양분도 주고 이제는 열매를 좀 맺도록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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