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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어 버나뎃> 스토리 살롱 사전 과제

먼 종소리 2022. 12. 4. 16:49

창고살롱 아니었으면 이 주옥같은 영화를 놓치고 못 볼 뻔했네요. 호주 출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케이트 블란쳇의 퍼펙트한 미국 영어 연기! 정말 버나뎃과 싱크율 200% 였던 것 같아요. 진짜 간만에 너무 재밌고 유쾌한 영화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밤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혹은 대사
"Get your ass back to work and create something!"


저도 이 대사가 가슴에 콕 박혀서 듣자마자 바로 적어놨어요. 아픈 아이를 정성껏 돌보고 그렇게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로서의 버나뎃도 너무 멋지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건축가로서의 버나뎃의 삶을 접어두긴 개인으로서나 사회적으로도 너무 아까운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쿡쿡 찔러주는 친구의 존재가 감사하기도 했구요. 자기의 꿈을 접은 많은 엄마들이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어도 정말 실행하기 위한 용기를 내려면 이런 지지와 응원이 있어야 필요한 것 같거든요.


저는 두 모녀, 버나뎃과 비의 관계도 참 흥미로웠어요. 특히 비가 옆집 이웃에서 모욕을 당하는 엄마를 가만히 보지 않고 나서서 같이 "f*** you."를 날릴 때 얼마나 통쾌하던지요. 물론 오드리도 나름의 사정이 있고 나중에는 자신의 아픔도 내보이면서 버나뎃을 도와주는 장면에서 감동이 있긴 했지만요. 암튼 비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엄마를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 편을 들어주잖아요. 남극에 가서도 끝까지 엄마를 찾는 건 비였구요. 차 안에서 둘이 같이 신나게 노래 부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엄마는 너무 무뚝뚝하고 재미없다고 이야기하는 저희 딸 아이와 이런 관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함께 나누고 픈 주제나 이야기
나의 보석같은 면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삶의 아름다움이나 자신의 보석 같은 면을 찾기 위해 자기 삶의 반경을 조금씩 넓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일상에서 그런 소소한 시도를 해본 게 있거나 용기를 내어 도전하려는 게 있다면 서로 나누고 응원해주는 시간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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