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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으로 가는 길

MVP 설계하기

먼 종소리 2021. 2. 27. 05:52

얼마 전 Textbook에서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의 MVP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MVP가 없는 팀은 가설 검증 없이 사업을 함에 있어서 그냥 '찍기'와 다름없다는 표현이 계속 기억에 남아 있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희망 회로를 돌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시장에서 전혀 먹히지 않는, 고객 페르소나에게 아무런 효용을 주지 못하는 무쓸모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정말 악몽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실제로 MVP가 없이 실전에 바로 나가는 창업팀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정말 운 좋게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리라. 거기에 투입된 리소스가 어마무시하다면 아... ㅠㅠ

 

The concept of value is vital to the MVP strategy – a wheel has no value to a user but a skateboard does. It’s all about transport not concepts to the user.

 

이번 주에 Facebook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M이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가 끝나고 만났는데, 친구의 지인 중에도 최근 MVP를 만든 친구들이 몇몇 있다고 한다. 이번에 자가격리 기간에도 자기 음성으로 일상 이야기를 녹음한 걸 보내주고 그걸 듣게 한 뒤 피드백을 받기 위해 연락을 주고받은 친구가 있었다며. 흠... 뭔가 클럽하우스 느낌이 나는데... 클럽하우스도 아직 베타 서비스이고, 올해 안에 본격 런칭을 한다고 하는데 올해 클럽하우스와 같은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가 우후죽순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은 창업을 하려면 MVP는 디폴트이고, 정말 런칭 전까지 베타 서비스로 PMF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우리도 PMF를 찾는 길고도 먼 여정이 시작되었다. 우선 MVP 플래닝을 위해 기존 솔루션에 대한 데스크 리서치를 진행했다. 실제로 우리가 MVP를 운영해보기 위해서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그들 플랫폼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챌린저스, 한달어스, 밑미, 프립, 카카오프로젝트100 이렇게 5개 플랫폼을 살펴보았는데 플랫폼마다 컨셉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활용하더라도 플랫폼의 성격에 맞게 잘 customize 하면서도, 우리 고객 페르소나에게 소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모임을 브레인스토밍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lean 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매력적인 호스트가 있는 게 좋겠지만 일단은 우리가 먼저 모임을 리딩해보기로 했다. 한달어스의 코파운더 이진선님은 자신의 리소스를 개별 모임 운영에 굉장히 많이 투입하면서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창업팀 멤버가 직접 하는 것이 리소스는 많이 들지만, 서비스를 전략대로 이끌어 가고 초기 브랜딩을 위해서는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 언더우먼 강의 중에 창업가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언더독스가 만난 창업가들은 실행을 하지 않거나, 혹은 과하게 실행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선순위를 모르거나, 너무 자신이 없어서, 더 잘하려고 계속 실행을 미루는 경우도 있는 반면, 준비 없이 일단 저지르는 창업가도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떤 쪽일까 생각해봤다. 오랫동안 실행을 미루고 있었지만, 막상 할 때는 준비 없이 주먹구구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제대로 된 실행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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