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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스토리살롱 사후 과제

먼 종소리 2021. 12. 25. 05:11

나는 누구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나요?


저는 늘 조력자의 삶을 살고 싶은데요. 제가 잘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잘 되도록 도와주면서 더 큰 희열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그런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직장에서 여름마다 대학생 인턴들을 뽑을 때면 사내 멘토로 지원해서 맛있는 점심도 사주고 취준생으로서의 고민도 들어주고 직장 생활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그러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다른 직장에 취업을 해도 잊지 않고 연락을 해오는 친구도 있네요.


직장에서 연차가 쌓이면서 시니어쪽에 가까워지다보니 저한테 이런저런 고민 상담을 하러 오는 후배들도 있는데요. 그럴 때 경청해주고 저의 진심을 담은 조언을 해주는 것도 참 뿌듯한 일이구요. 자존감을 뭉개뜨리는 팀장 밑에서 오랫동안 힘들어하던 후배는 이직을 적극적으로 권해서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아주 만족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해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잖아요? 제 앞가림은 잘 못해도 다른 사람들 잘 되는 거 돕는 건 왜 이렇게 신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그림책테라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큰데요.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면 어느덧 술술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꺼내 보이면서 스스로 치유를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거든요. 이야기하면서 울컥 하는데 내가 왜 울지? 하는 사람도 있어요. 오랫동안 억눌려 와서 상처인지도 모르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거죠. 암튼 당분간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그림책이라는 조약돌을 던지면서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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